전시는 김복진을 중심으로 18인의 작품 50여 점을 함께 선보이면서 사실적 인체 조각의 계보를 근현대 조각사 가운데 자리매김한다.
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데미안』 첫 장에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해지만.지난 세월 내가 본 설국 풍경이 꼬리를 물고 숨을 내쉴 때마다 허공 중에 하얗게 퍼져나갔다.동지가 지났으나 여전히 길고 긴 밤.
기우고 기운 누더기 두 벌 세상에 남기고 가신 성철 스님이나 무소유를 강조하신 법정 스님을 생각한다면.끝으로 그대가 나를 만나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가? 묻는 석두 선사에게 방(龐)거사가 바친 게송 일부를 남긴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법당문을 열고 내다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짧은 시간 안에 마음은 원숭이같이 산만하고.
동지가 지났으나 여전히 길고 긴 밤.‘무릎을 굽히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께 빌어 사뢰나이다.
아니면 쳇바퀴 돌듯 살아서일까.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날들이어도 새 마음 내어 새날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