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 밥벌이하는 것과 경제학은 별로 상관이 없었다.
아직 새마을호는 나오기 전이었지만 당시로선 최고 등급 열차였다.진로를 고민하던 나에게 가까운 친구의 형이 경제학을 권했다.
심사위원 중에선 교과서에 시나 소설 작품이 실릴 정도로 쟁쟁한 작가들이 있었다.학창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대학 1학년 때 호남선 첫 여행길 유리창 깨진 최상급 열차에 충격 먹고 살기 힘들다 화가 꿈 포기 교련 거부로 반정부 낙인도 찍혀1971년 봄 정부가 교련 교육을 강화하자 대학가에선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건 푸대접 정도가 아니다.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다과회에서 오가는 대화는 실망스러웠다.
상금은 그때 돈으로 30만원인가.예전에는 신춘문예와 별도로 학생논문이란 부문이 있었다.
3학년에 올라가면서 진로를 바꿨다.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림으로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웬만한 공무원 월급의 열 배 정도였다.호남선 열차의 그 차림 그대로였다.